
ノスタルジア -ヰタ メカニカリス-
作詞:今井寿
作曲:今井寿
人には散らぬ言葉を遣い
パンタグラフのスパークを食べ
トワイライトのプラザを キュビズムで歩く
まなざしが視るのは
数光年先のぼくたちの後姿
ダイナモが可動する
ヰタ メカニカリス ヰタ マキナ ディケイド
ヰタ メカニカリス ヰタ マキナ ディケイド
赤色の鉄塊 人工田園風景
セルロイドの人影 黄昏 点滅
通りに響く口笛と 風車のノイズ
誰かが話しかけてきた 廻りには誰もいない
ダイナモが可動する
メトロポリスの眩しい夜に三日月がぶら下がる
ハイウェイランプの集団移動
Δデルタ Ιイオタ Λラムダ Ξクシー
笑い声 気配 エーテルのカクテル
ミシンと蝙蝠傘の出会い
ダイナモが可動する
ヰタ メカニカリス ヰタ マキナ ディケイド
ヰタ メカニカリス ヰタ マキナ ディケイド
ヰタ メカニカリス ヰタ マキナ ディケイド
ヰタ メカニカリス ヰタ マキナ ディケイド
赤色の鉄塊 人工田園風景
セルロイドの人影 黄昏 点滅
通りに響く口笛と 風車のノイズ
誰かが話しかけてきた 廻りには誰もいない
赤色の鉄塊 人口田園風景
セルロイドの人影 黄昏 点滅
通りに響く口笛と 風車のノイズ
誰かが話しかけてきた 廻りには誰もいない
ダイナモが可動する
2 3 5 7 2 3 5 7
사람은 이해할 수 없는 말을 쓰고
팬터그래프의 스파크①를 먹으며
트와일라이트의 플라자를 큐비즘으로 걷는②
시선이 보는 것은
수 광년 앞 우리들의 뒷모습
다이나모③가 가동한다
위타 메카니카리스 위타 마키나④ 디케이드⑤
위타 메카니카리스 위타 마키나 디케이드
적색의 철괴 인공정원풍경
셀룰로이드⑥의 인영 황혼 점멸
거리에 울려퍼지는 휘파람과 풍차의 노이즈
누군가가 말을 걸어왔다 주위에는 아무도 없다
다이나모가 가동한다
메트로폴리스⑦의 눈부신 밤에 초승달⑧이 매달린다
하이웨이 램프의 집단이동
델타 이오타 람다 크시⑨
웃음소리 기척 에테르⑩의 칵테일
미싱과 박쥐우산의 만남⑪
다이나모가 가동한다
위타 메카니카리스 위타 마키나 디케이드
위타 메카니카리스 위타 마키나 디케이드
위타 메카니카리스 위타 마키나 디케이드
위타 메카니카리스 위타 마키나 디케이드
적색의 철괴 인공정원풍경
셀룰로이드의 인영 황혼 점멸
거리에 울려퍼지는 휘파람과 풍차의 노이즈
누군가가 말을 걸어왔다 주위에는 아무도 없다
적색의 철괴 인공정원풍경
셀룰로이드의 인영 황혼 점멸
거리에 울려퍼지는 휘파람과 풍차의 노이즈
누군가가 말을 걸어왔다 주위에는 아무도 없다
다이나모가 가동한다
2 3 5 7 2 3 5 7⑫
*
노래의 난해함을 짐작하게 해 주는 이 노래의 제목은 이나가키 타루호의 단편소설집 'ヰタ・マキニカリス'에서 따왔다고 합니다. 비슷한 형식의 제목을 가진 소설로는 모리 오가이의 'ヰタ・セクスアリス'가 있고요. ヰタ는 라틴어의 'Vita'로 '생명'을 뜻하는데 읽을 때는 '위타(ウィタ)'라고 씁니다. 소설은 マキニカリス이고 노래 제목은 メカニカリス로 뒷부분 표기가 조금 다른데, 타루호의 소설 제목에서 쓰인 マキニカリス에는 '머신', 우주전람회의 기계관(機械館)이라는 의미를 담았다고 합니다. メカニカリス라는 단어에서는 'Mechanic'이라는 뉘앙스가 더 강하게 느껴지고요.
① 스크롤을 올려 No.0의 자켓을 보시면 배경에 지나가는 전차의 팬터그래프에서 불꽃이 튀고 있네요. '불꽃을 먹는다'에서는 이 부분에서 묘사하려는 존재가 인외의 것이며 기계생물에 가깝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② '황혼의 광장'이 아닌 '트와일라이트의 플라자'라고 외래어를 다용한 것은 곡을 낯설게 느끼게 만드려는 의도라고 어디선가 이마이님이 말씀하셨던 걸 본 기억이 있습니다. 레퍼런스가 이따위라 죄송합니다...
③ 사전적 의미의 다이나모는 '인력 발전기'입니다. 다이나모가 전기 생산에 투입되면서 산업혁명에 속도가 붙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정류자를 이용해 직류를 생산하는 기기를 일컫고요. 2차 세계대전 중에는 '다이나모 작전'이라는 작전이 있었죠. '다이나모 작전을 발령한다'와 같은 뉘앙스로 받아들일 수도 있겠다 싶네요. 놀란 감독의 영화 <덩케르크>에 등장하는 바로 그 작전입니다. 그리고 B-T에도 다이나모가 있습니다. 이마이 히사시 님이라고... 수많은 '다이나모'가 있지만 우리에게 제일 와닿는 '가동하는 다이나모'는 무대 위에서 스위치가 들어오는 이마이 히사시가 아닐까요...
④ 일본어 표기로 되어 있는 마키나는 라틴어 'machina'입니다. 영단어 'machine'은 여기서 유래했습니다. 여기에서는 '마키나' 한 단어만 등장하는데 이 단어의 가장 친숙한 용례는 Deus Ex Machina가 아닐까 싶네요. 데우스 엑스 마키나는 고대 그리스의 비극 작가 에우리피데스의 희곡에 등장하는 '갑자기 등장해서 사건을 해결해 버리는 초월적인 존재'를 디스하기 위해(...) 아리스토텔레스가 만든 개념입니다. 직역하면 '기계장치로 된 신'이고요. 이 불온한 노래에서 표현하고자 하는 이미지는 이 직역 쪽에 더 들어맞는 느낌도 듭니다. 뒤에 나오는 '적색의 철괴'와 함께 거대한 기계장치의 이미지를 만들고 있어요.
⑤ 어느 의미의 디케이드인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전체적인 이미지 때문인지 물리학에서 쓰는 디케이드가 먼저 떠올랐네요. 디케이드(dec)는 대수 스케일의 주파수비를 측정하는 로그적인 단위입니다.
⑥ 셀룰로이드는 세계 최초로 만들어진 고분자 플라스틱입니다. 옛날 인형이나 마네킹에 자주 사용된 소재이기도 하고요. 그래서 셀룰로이드라는 단어만으로도 (인간의 형태를 한) 인형이라는 뉘앙스를 갖게 되었습니다. 이나가키 타루호의 <一千一秒物語>에 실린 사토 하루오의 서문 제목이 '동화의 천문학자 -셀룰로이드의 미학자-' 였습니다.
⑦ 光の帝国에는 조르주 멜리에스의 '달세계 여행'이 등장했다면, 여기에서는 그와 함께 초기 SF영화의 걸작으로 꼽히는 프리츠 랑의 1927년작 흑백 무성영화 <메트로폴리스>가 등장합니다. 모든 디스토피아 영화의 원점이자 오마쥬의 근원이라고도 할 수 있는 영화예요. 이 영화에서는 성경적 비유와 복제 로봇과 부르주아-노동자의 대립 같은, 현대 작품에서는 익숙한 키워드가 뒤섞여 등장합니다. 모더니즘 양식의 마천루가 늘어선 현대의 거리를 미리 예언하기라도 한 듯한 작품 내의 건축적 취미도 유명하고요. 앨범 이름을 アトム 未来派 No.9이라고 지을 만큼 이마이가 좋아하는 데즈카 오사무의 작품 중에도 <메트로폴리스>가 있습니다. 물론 이 만화도 영화의 영향을 받았고, 인류의 기술이 절정에 달한 근미래를 그린 작품이에요.
⑧ 아쿠타가와 류노스케는 ⑥에 등장한 <一千一秒物語>의 서문에 '커다란 초승달에 걸터앉아 있는 이나가키 군, 책에 대한 감사를 전하고 싶어도 태엽 장치 나방 정도가 아니라면 자네의 벤치는 너무 높아서 올라갈 수도 없다네'라고 적었습니다. No.0의 아티스트 사진 속 이마이 히사시는 초승달 위에 걸터앉아 있었지요. 여기서부터는 개인적인 이야기지만... 이 아티스트 사진을 보면서 저는 '초승달 위에 걸터앉은 이나가키 타루호'같은 포지션에 스스로를 둔 이마이가 아츠시를 어떤 위치에 두는지 보여주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가공의 세계를 이루는 탄탄한 배경을 쌓아 올리는 연주자들은 초승달 뒤에 있고, 그 창작을 이끄는 이마이는 초승달 위이자 '배경'과 '이야기 속 세계'의 경계선에, 그리고 이마이를 중심으로 멤버들이 쌓아 올린 세계 속 주된 '등장인물'을 연기하는 아츠시만이 유일하게 달 앞쪽 정면에 서 있는 배치. 저만의 느낌이지만 그렇습니다.

⑨ No.0 자켓 속에 숨겨진 그리스 문자들을 찾아 보세요.
⑩ 에테르(요즘은 에터라고 한다면서요...)는 무극성 탄화수소 화합물이고, 대표적인 유기용매입니다. 근대 의학 초기에는 에테르 가스를 마취제로 쓰기도 했지요. 또 고대 철학에서 말하는 '아이테르'는 '언제나 빛나는 것'을 의미하며 천체운동의 원동력이 되는 어떤 미지의 '제5원소'이자 물질의 본질인 존재이기도 했습니다. 아리스토텔레스 시대의 물리학에서는 진공을 인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공간은 반드시 어떤 물질로 채워져야 했고, 그 공간을 채운다고 여겨진 '에테르'는 근대에 이르기까지 빛의 매질이라고 인지되었습니다. 근대에 와서 이 에테르의 존재는 여러 물리학적 실험을 거듭하면서 이론적으로 부정되었고, 진공의 존재가 인정받게 됩니다. 탄화수소 화합물 '에테르'에 이 미지의 원소 이름이 붙은 이유는 높은 휘발성 때문입니다. '하늘에 있어야 할 물질이 돌아가려고 한다'라는 해석으로부터 본래 하늘과 공간을 채우고 있다고 여겨진 에테르의 이름을 붙인 것이죠.
⑪ 프랑스 시인 로트레아몽의 시집 '말도로르의 노래'에 등장하는 문장입니다. 원문은 '미싱과 박쥐우산의 해부대 위에서의 우연한 만남처럼 아름답다!'입니다. 이는 부조리하고 이질적인 존재들이 만나고 섞이면서 기존의 '아름다움'이 갖는 기준을 흐트러뜨리고 쉬르레알리즘적인 미학을 만들어 내는 수사법으로, 당시 새로운 미의 영역을 개척하는 수법이었습니다. 아래 사진은 이를 이미지화한 미국의 사진작가 만 레이의 작품입니다.

⑫ 위에서 그리스 문자를 나열했듯이 마지막에는 소수(素数)가 이어집니다. 2, 3, 5, 7 각각이 소수이고 2+3+5+7의 합인 17도 소수이며 이를 나열한 2,357도 소수인 점에서 이마이가 마음에 들어했다고 하네요.
'BUCK-TICK (AL) > No.0' 카테고리의 다른 글
10. IGNITER (0) | 2020.09.28 |
---|---|
8. 光の帝国 (0) | 2020.07.15 |
7. Ophelia (0) | 2020.07.15 |
6. サロメ -femme fatale- (0) | 2020.07.15 |
5. 薔薇色十字団 – Rosen Kreuzer - (0) | 2020.07.14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