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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CK-TICK (AL)/No.0

4. Moon さよならを教えて

by B-T ARCHIVE 2020. 7. 14.

 

 

 

Moon さよならを教えて

 

作詞:櫻井敦司

作曲:今井寿

 

泣いていたのかしら もう涙は枯れたのに
あなたに触れたい ああこの宇宙 あなたに

銀色の雨粒が 私の夢先を濡らす
おやすみのキスをして 夢の始まりね
目を閉じて そして
Good Night
願い事を叶えて 流れては消える
さよならの前に
Good Night
夜が好きなのは そう月もひとりだから
朝は来るかしら もう誰も知らない朝
銀河系の片隅で 小さな小さな星が 今
Good Night
おやすみのキスをして 夢の始まりね
目を閉じて そして
Good Night
願い事を叶えて 流れては消える
さよなら その前に
Good-bye
お別れのキスをして 夢の始まりね
目を閉じて そして
Good-bye
ありがとう言わなくちゃ 流れては消える
さよならを教えて
Good Night
Under the Moon Light
Good morning Darling Hello Good-bye

 

 

울고 있었던 걸까요①

이제 눈물은 말라 버렸는데

그대에게 닿고 싶어요

아아 이 우주 그대에게

 

은빛의 빗방울이 나의 꿈길을 적시네

 

굿나잇 키스를 해 줘요

꿈의 시작이네요 눈을 감고 그리고

Good Night

소원을 들어 주세요

흘러가서는 사라지는② 안녕이 오기 전에

Good Night

 

밤을 좋아하는 건

그래요, 달님도 혼자니까요

아침은 오는 걸까요

더는 아무도 모르는 아침

 

은하계의 한 구석에서③

작고 작은 별이 지금

 

Good Night

굿나잇 키스를 해 줘요

꿈의 시작이네요 눈을 감고 그리고

Good Night

소원을 들어 주세요

흘러가서 사라지는 안녕이 오기 전에

 

Good-bye

굿바이 키스를 해 줘요

꿈의 시작이네요 눈을 감고 그리고

Good-bye

고맙다는 말을 해야 하는데

흘러가서 사라지는 이별을 알려 주세요

Good Night

 

Under the Moon Light
Good morning Darling Hello Good-bye

 

 

*

 

 

BABEL의 뒤를 이어 2018년 2월에 발매된 No.0의 선행 싱글입니다. BABEL의 커플링곡으로 덴키 그루브의 이시노 탓큐가 리믹스한 버전이 오리지널 버전보다 먼저 공개되었는데, 원곡의 분위기와는 전혀 다르지만 탓큐 테이스트를 잔뜩 느낄 수 있어서 정말 좋습니다. 

 

 

① 이 가사가 존댓말로 쓰인 건 아닙니다. 존댓말은 아니고, 일본어의 여성어(女性語, 女性言葉)로 쓰였습니다. 예를 들어서 이 부분에 쓰인 종조사(終助詞) 「~かしら」도 「か知らぬ」가 변화한 「かしらん」에서 온 대표적 여성어 어휘입니다. 한국어는 일본어와 비교하면 문법이나 어휘로 알 수 있는 성별 언어가 적고요. 그래서 아츠시가 의도한 상냥함과 부드러움을 살리기 위해 존댓말로 바꿨습니다. 아츠시는 인터뷰에서 본인이 쓰는 여성어 가사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여성스럽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고 밝힌 적이 있어요. 그러면서 남자가 남자다워야 한다든가 그런 것보다는 자유롭게, 자신이 가진 정신 그대로 살면 좋지 않냐고 하셨지요. '데이빗 보위처럼 잘 계산된 안드로지너스는 작품으로서는 매력적이지만 내가 연기하려고 하면 고풍스럽고 그윽한 일본의 여성상에 가까워지더라'고도 하셨습니다. 그러고는 '그럴 마음이 든다면 남자도 사랑할 수 있다는 말씀이신가요?'라는 인터뷰어 이시이상의 질문에 냉큼 '네'라고... 제가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었죠 아무튼 이 가사는 아츠시가 일부러 공들여 고른 '여성어'로 쓰였습니다.

 

② '流れる'는 '흐르다'가 맞지만, 사실 여기 쓰인 '流れる'는 '흘러가서는 사라지는(流れては消える) 것', 즉 별똥별(流れ星)을 의식하고 쓴 표현일 거예요. 바로 앞 줄에서 소원을 들어 달라고 하는 걸 보면 알 수 있고요.

 

③ '은하계 한 구석의 작고 작은 별'이라는 말은 칼 세이건이 지구를 가리키며 사용했던 'a pale blue dot'이라는 표현을 떠올리게 합니다. 저는 이 가사를 처음 봤을 때 이 구절을 포함해서 전체에서 느껴지는 코스모-로맨틱한 분위기 때문에 이 이야기가 무인탐사선 보이저를 모티브로 쓴 거라고 생각했어요. 이하는 다른 어딘가에 풀었었던 제 개인적인 해석입니다.

 

보이저에는 골든 레코드가 실려 있는데, 골든 레코드에는 점 하나, 점 두 개.... 를 통해서 인간이 쓰는 숫자 체계를 설명하는 것을 시작으로, 숫자를 통해 연산 기호와 단위까지 설명하면서 인간이 밝혀낸 원자들의 구조와 분류, 지구의 위치, 인간의 생태와 문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정보가 기호화되어 담겨 있습니다. 처음에는 '인간에 대해 선의를 가졌는지 어떤지 알 수 없는 지구 밖의 생명체에게 이렇게 많은 정보를 전달해도 되는가'라는 의논이 있었지만, 그 확률이 너무나 낮기 때문에 이의는 각하되었고요. 어느 쪽이냐 따지자면 인류가 멸망하더라도 우주의 어딘가에 인류가 존재했다는 정보를 남겨두는 데 의의가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골든 레코드는 별 일 없으면 10억년은 멀쩡하도록 제작되었거든요.

이렇게 출발한 보이저가 1990년 명왕성 부근을 통과할 때, 태양계 밖을 향하던 카메라를 일부로 뒤로 돌려서 찍은 사진에 찍힌 지구를 보고 칼 세이건이 쓴 표현이 바로 'a pale blue dot'입니다. 이 사진을 찍을 때는 태양광이 강한 후방으로 렌즈를 향하게 한다는 점과 보이저 운항에 미칠 리스크 등등 때문에 반대 의견도 많았지만 보이저는 무사히 사진을 찍어 전송해 주었고요. 칼 세이건은 이 사진에 대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지금까지 저 창백한 푸른 점 위에서 강을 이루며 흘러갔던 피에 대해서 생각해 보십시오. 그것은 이렇게나 작은 점 위의 한층 더 작고 작은 한켠, 그저 한 구석에 대한 지배권을 얻기 위해 흘러갔던 것입니다. 이 점의 어느 끄트머리에 사는 자들이 다른 끄트머리에 있는, 눈에 보이지도 않는 작은 타인들에게 얼마나 잔학한 행위를 되풀이해 왔는지 생각해 보십시오. 얼마나 어리석은 일입니까. 서로를 죽이는 일에 얼마나 혈안이 되어 있는 것일까요. 얼마나 서로를 미워해야 성에 차는 것일까요."

 

칼 세이건의 이 말은 No.0의 전체 테마, 특히 테마성이 짙은 노래들인 零式13型「愛」, 胎内回帰, ゲルニカの夜 등등과도 이어지는 면이 있습니다. 바로 직전 싱글인 BABEL에서 아츠시가 그렸던, 지배와 승리에 혈안이 된 어리석은 인간상에 대한 비판을 떠올리게도 하고요.

보이저는 2013년에 태양계 밖으로 나가 성간공간(interstella space)에 진입했습니다. 성간공간에 들어가기 전에는 태양계 외곽의 마그네틱 하이웨이(magnetic highway)라는 지대를 지나야 하는데, 여기는 태양계 내외의 전하입자와 성간물질들이 들어와 섞이는 장소입니다. 여기는 보이저가 미지의 세계인 태양계 밖으로 나가기 전에 꿈길을 적시는(夢先を濡らす) 은색의 빗방울(銀色の雨粒)들과 만나는 장소이며, 거기를 벗어나면 달님에게 안녕을 고하고 미지의 생명을 만난다는 꿈의 시작을 알리며 아무도 모르는 아침을 향해 나간다... 는 해석을 해 봤습니다. 앞에 말했듯이 저의 개인적 해석을 가미한 일종의 플레이버 텍스트라고 생각해 주세요. 공식으로부터 이와 비슷한 해석에 대해서는 전혀 나온 적이 없고, 근거도 없습니다.

 

 

아츠시가 BABEL에서 간만에 주전공인 마왕맛을 듬뿍 살린 파괴적인 가사와 퇴폐미 넘치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면 Moon~에서는 나긋나긋하고 애틋한 세계를 만들어 냈습니다. 뮤직비디오에서는 각종 발레 자세를 선보이셨는데... 이쯤부터인지 이 전부터인지 춤을 배우신 건 확실한 듯 해요. 퍼포먼스에서도 보이고 체형과 자세도 많이 바뀌고... Moon~의 스테이징에서 물 흐르듯 움직이는 아츠시 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B-T의 그전까지 싱글은 New World, 形而上 流星, LOVE PARADE로 상냥한 곡들이 많았는데 Moon~의 상냥함은 앞선 싱글들과는 또 다르더라고요.

TOUR No.0 세트리스트도 발매순서처럼 BABEL에서 Moon~으로 이어지는데, BABEL에서 아무튼 왕창 무너진 세계의 한 구석에 남아있던 생명이 반짝이며 살아나는 듯한 연출이 좋았어요. 위에서 예쁜 영상을 쏴서 바닥에 비추는 프로젝션 맵핑도 활용해 주셨는데 2층 이상에서 보는 관객들을 향한 배려가 느껴지는 부분이었지요. 종종 하얀 베일을 쓰고 부르기도 했는데, 베일 끝을 입술에 물고 등장하면서 이 청순한 노래에 섹슈얼한 포인트를 주는 새로운 기술을 배웠더라고요. 그땐 정말로 감탄했습니다.

ロクス・ソルスの獣たち 둘째날 공연에서는 스테이지 양쪽의 나선계단을 이용해서 이마이와 함께 로미오와 줄리엣을 연상하게 하는 연출을 보여주시기도 했습니다. (진심으로 현장에서 이게 무슨...? 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대부분 좋은 의미고 조금 눈꼴시리다는 의미로요) 마지막 코러스 부분에서 아츠시의 고음과 대비되는 저음 코러스를 넣는 이마이의 슈퍼달링 느낌이 대단한 곡이기도 합니다. 코러스 부분 시작할 때마다 (또 나왔다 슈퍼달링...)이라고 무의식중에 생각하는 거 이제 진짜 그만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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